힐 “북핵, 누락없는 완전한 신고” 강조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북핵 공동성명 이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5차 6자회담을 앞두고 10월 중하순 방북을 포함한 순방외교를 통해 회담 사전정지 작업을 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워싱턴 포린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또 공동성명 이행의 첫 조치는 북한의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전부에 대한 “누락없는 완전한 신고(declaration)”라고 거듭 강조하고, 미국도 상응하는 이행의무 조치들을 “모두 절대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5차회담 전망에 대해 “한차례 회의 후 큰 (합의) 발표가 있을지, 여러차례 회의 때마다 작은 (합의) 발표가 있을지”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해 5차회담은 지난 4차회담 때보다 회기와 의제를 더 짧고 세분화해 진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4차회담은 13일간 회의에 이어 한차례 휴회한 뒤 7일간 회의를 더 열었었다.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해 힐 차관보는 여러 부처간 집중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검증체제와 북미관계정상화 문제 5차회담 의제인 각종 이행조치들과 순방계획 등에 대한 그동안의 “내부 논의와 다른 나라와 전화 접촉” 결과를 토대로 “내주정도면 여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잡기 시작해 실제로도 그리고 상징적으로도 어디로 갈지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며 다음 2-3주 동안 그에 따른 “강화된 외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회담 후에도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정례적인 접촉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을 검증할 수 없지 않느냐”며 이행의 첫 조치로 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보유 현황을 5차회담장에서 “빠진 게 발견되지 않도록” 완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4차회담에서 “우리가 패전국이냐”고 반발한 것을 의식, “북한은 패전국이 아니며, 핵포기 공동성명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그런 만큼 “자발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하고 완전 공개 여부를 “누적된 불신 극복”의 척도로 삼는 등 사실상 리비아식 모델을 제시했다.

힐 차관보는 말대 말, 행동대 행동 원칙에 따른 미국측의 상응조치로 북미관계정상화 관련 조치도 “의심할 바 없이 이행의 일부”라고 재확인하고, 상응조치들의 “순서는 협상의 핵심”이므로 밝힐 수 없지만,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미 정부는 우리의 의무를 절대적이고 확실하게 완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자신이 정부로로부터 “절대적이고, 정말 훌륭한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비롯해 다른 여러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위층이 한반도 핵문제를 때로는 내게 과도할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미 행정부내 강.온파간 대북 정책 갈등론을 의식한 듯 “현재 정책이 통일돼 있으며, 정부가 명백한 정책과 명백한 이해를 가질 때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지금 이룬 그 모든 진전도 그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식량원조 거부 문제에 대해, 힐 차관보는 “북한은 아직 식량원조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말했으나, 식량원조의 조건으로 분배 투명성 감시를 강조함으로써 그동안 북한내에서 그 기능을 해온 세계식량기구(WFP)의 철수 여부가 대북 식량원조 지속 여부의 관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지명에 관한 러시아 언론보도에 대해선 “확인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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