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북한 완전한 核 신고 준비 안된 듯”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18일 “북한은 완전하고 정확한 핵 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발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숙소인 케리센터 호텔에서 “중요한 것은 완전하고 정확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라며 “북한의 의무와 미국의 의무 중 어떤 것을 먼저 이행하는지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은 현재 북핵 6자회담 ‘10.3 합의’에 따라 작년 연말까지 완료를 마쳐야 했던 영변 핵시설 불능화와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시한을 넘긴 상태다.

이와 관련, 최근 방북해 북한의 고위 외교 관료들을 만난 미 스탠포드 대학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핵폐기 전문가는 16일, 북측은 회담국의 중유 지원 및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철회가 선행돼야만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헤커 박사는 이에 대해 “누가 먼저 나서느냐가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해결점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이처럼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를 먼저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과 ‘미국과 6자회담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와 중유제공이 먼저’라는 북측의 입장이 상당기간 충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6자회담 중국 측 신임 수석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허야페이(何亞非) 부장조리와 회동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방안과 북핵 신고 문제 등을 협의했다.

또한 25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차 동북아를 순방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스케줄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19일에도 허야페이 부장조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또 26일 평양에서 공연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동행해 방북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한 뒤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한편,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9일 힐 차관보와 양자회동을 하기 위해 전격 중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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