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북미관계정상화 실무회담 개최지 유럽 시사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 북미관계정상화 실무회담 개최 장소와 관련, “미국과 북한은 물론 동남아나 동북아 지역도 아닐 것”이라고 밝혀 유럽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차기 6자회담 의제조율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당초 동남아 지역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했던 방침에 변화가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고 “그 후 다른 제안이 있었고 나도 동의하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동남아는 물론 미국에서도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또 “평양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동북아 지역도 아닐 것”이라고 밝혀 유럽 지역, 특히 베를린이 유력하게 검토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어 힐 차관보는 “해당 국가가 실무회담 개최 요청을 수락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지만 그렇게 어려운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유럽에서 실무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냐”는 질문을 받고 “잘 모른다”면서 “언제, 어디서 열리게 될 지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월 베를린에서 비밀리에 양자접촉을 가졌고 그 후 북핵 참여 6개국이 2월 베이징에서 회동, 북한 핵프로그램 폐쇄에 관한 2.13 초기조치에 합의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와함께 매코맥은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 방안 등을 협의할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가 16,17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개최될 예정인 것과 관련, “힐 차관보가 북한을 또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그런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매코맥은 조만간 북미간 비공식 접촉 가능성에 대해 “6자회담 틀 밖에서 그런 접촉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김계관 부상이 선양을 방문할 것 같지는 않고 다른 북한 관계자들이 선양에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전날 회동한 내용에 대해 “북한측의 완전한 핵프로그램 신고와 영변 핵시설 폐쇄가 주로 논의됐다”면서 “북한측이 일부 다른 이슈도 제기했지만 기본적으로 2단계 핵불능화 조치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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