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베트남일정 축소 서울 거쳐 귀국키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당초 5일까지로 돼 있던 베트남 일정을 취소하고 3일 밤 대한항공편으로 서울을 거쳐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3일 연합뉴스와의 면담에서 “16일간의 아시아지역 일정이 너무 피곤해 베트남 일정을 줄이고 귀국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2일 오후 중국으로 부터 하노이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3일 밤 베트남의 남부 경제도시 호찌민으로 가 5일까지 머물 계획이었으나 하노이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베트남주재 미국상공인들과의 조찬간담회가 끝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시아지역을 순방하느라 너무 피곤하다. 빨리 귀국해 쉬고 싶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귀국에 앞서 베트남 보도진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외교부의 고위관계자, 국회 관계자들과 양국간 협력문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그는 조찬간담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베트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단합은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주변국들이 버마(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힐 차관보는 북핵 신고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 이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이 문제를 언제 해결할 것인지는 현재로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그들의 이행을 계속적으로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베트남의 경제성장 모델을 따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들이 베트남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나는 북한이 베트남의 성공적인 경험을 보고 배울 것을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충고를 한다면, 베트남은 분명 북한에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면서 “베트남은 매우 어려운 시절을 겪었으며 몇 가지 매우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핵문제의 구체적인 이행시기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태국 방문 중 갑자기 베이징을 다시 방문함으로써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접촉이 예상됐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