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베이징 방문 목적 ‘압박’ 아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6자회담을 놓고 누군가를 압박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추이텐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회담한 뒤 숙소인 베이징 국제구락부호텔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 의미에 대해 더 이상 부연하지 않아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방문이 아니라는 뜻인지 아니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는 의미인지 분명치 않다.

그 의미가 무엇이든간에 6자회담 복원을 위해 압박이 아닌 유연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입장 표명인 것으로 보여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이달말 발표를 검토중인 북한 경제제재 방침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힐 차관보는 추이 부장조리와의 회담 주제가 6자회담은 아니었다면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포함한 공통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방중 이틀째인 6일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을 만나 6자회담 복원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현 시점에서 문제는 북한이 분명 외교적 프로세스에 동참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이 (6자회담) 진행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그들(북한)에게도 좋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며 북한의 조속한 회담 복귀를 바랐다.

힐 차관보는 리 부장 등과의 회담 후 청두(成都),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등 미국 총영사관이 있는 지역을 순회한 뒤 11일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베이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