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방북, 협상대상으로 北 인정한 것”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전격적인 방북은 미국이 북한을 양자 협상의 진정한 대상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힐 차관보가 북한 방문을 마친 뒤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북한이 힐 차관보 초청을 통해 6자회담 재개방침을 내비친 것이라면 미국은 힐 차관보를 북한에 보냄으로써 북한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한다는 뜻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힐 차관보의 방북으로 낙관론이 부상하고 있지만 북핵문제 해결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있다면서 북한은 영변 원자로에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플루토늄 제조 사실만 시인한 상태지만 미국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설비를 구입했다는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분석기사를 통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힐 차관보의 방북을 허용함으로써 또다시 큰 양보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힐 차관보의 방북이 미국 내 보수층들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힐 차관보의 방북 허용은 일종의 도박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힐 차관보가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김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대미정책을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 부상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사설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어려운 일들이 많이 놓여 있다면서 북한이 힐 차관보를 통해 영변 핵시설 폐쇄 방침을 밝힌 것은 좋은 뉴스임에는 분명하지만 이같이 좋은 소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널은 북한 핵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을 방문한 힐 차관보가 내놓은 발표는 단지 발표일 뿐이며 힐 차관보가 이번 방북의 의미를 과대평가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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