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방북 관련 정부 당국자 문답

정부 당국자는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과 관련, 21일 “상호 신뢰가 조금씩 쌓여가는 선순환 과정에 들어가지 않았나 본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비공식 브리핑에서 힐 차관보의 방북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힐 차관보가 방북 기간 핵시설이 있는 영변을 찾거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당국자와의 일문일답.

— 힐 차관보의 방북 문제를 한국과 언제 협의했나.

▲ 힐 차관보가 방한해 지난 19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조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자세한 구상을 설명했고 그날 밤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송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고 알려왔다.

— 방북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나.

▲ 초기단계 조치를 포함해 2.13합의의 신속한 이행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시간을 허비한 측면이 있으니 2.13합의를 조속히 이행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구상을 우리한테 설명했다. 북측은 당연히 북.미관계 정상화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인가.

▲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겸 미국 수석대표 자격으로 가는 것으로, 대통령 특사 자격은 아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초청에 의한 것이니 예정된 일정은 김 부상과의 면담이라고 볼 수 있다.

—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은.

▲ 힐 차관보 방북에 대해 당연히 미국 최고위층의 재가가 있었을 것으로 보며 협의과정에서 여러 의제들을 준비했을 것이다.

— 북미 정상화 실무회의로 봐도 되나.

▲ 아니다. 중국과 한국, 일본 등과 양자협의한 연장에서 북한과 양자협의하는 것으로 봐달라.

— 언제 돌아오나.

▲ 평양방문은 1박2일 예정이다. 내일 오전 늦은 시간에 평양을 떠나 오산으로 귀환해 우리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조치에 대해 협의할 것이다.

— 힐 차관보 방북 초청은 어떻게 이뤄졌나.

▲ 미국은 뉴욕채널을 갖고 있다. 미 국무부와 주 유엔 북한 대표부 간 채널을 의미한다. 휴대폰과 이메일의 시대이니 반드시 대면 접촉을 하지 않고도 여러 의사소통이 있었을 것이다.

— 힐 차관보가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거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은.

▲ 두 가지 다 현재로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힐 차관보 방북이 예상보다 빠른 것같은데.

▲ 조선신보에서 ‘미측이 연방준비은행을 이용해 BDA문제를 해결한 것을 긍정적.적극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북한도 호응해 송결이 완전 종결되지 않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했다’고 했는데 (북미 간에) 상호 신뢰가 조금씩 쌓여가는 선순환 과정에 들어가지 않았나 본다.

— 북미 관계 정상화와 대북 제재 해제문제도 논의할까.

▲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 느낌으로는 3개월 만의 북미 직접 접촉으로 신뢰를 조성하는 선순환의 첫 단계이니 커다란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닌가 한다.

— 천영우 수석대표가 7월 초 비공식 6자회담 개최를 거론했는데.

▲ 지난 3월에 6자회담이 수석대표 회의를 끝으로 해 종료됐다. 결정된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회담이 수석대표 회의 상태에서 휴회됐으니 재개된다면 수석대표 회의로 정상화되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다. 7월 초라는 시점은 2.13합의 이행과 관련한 선순환이 시작되다보면 초기단계 조치가 예상보다 굉장히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바탕으로 나온 것같다.

— 수석대표 회의의 형태는 무엇인가.

▲ 수석대표를 비롯한 5명 정도만 참여하는 소규모 회의 형식이 있다.

— 신뢰 쌓는 선순환 국면이니 핵시설 폐쇄와 상관없이 회담 연다는건가.

▲ 폐쇄를 비롯한 초기단계 비핵화 조치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데 6자회담을 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현 단계에서 6자회담의 날짜가 공식적으로 협의된 적은 없다. 이번 방북에서 6자회담 시기 등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나올테니 그 다음에 판단하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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