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대사 “북한문제보다 이라크문제 더 쉬워”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크리스토퍼 힐 이라크주재 미국 대사가 퇴임을 앞두고 17일 미 국무부에서 사실상 고별 회견을 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 9.19 공동성명과 2.13합의, 10.3합의 등을 이끌었던 힐 대사는 이달 말 33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정리하고 퇴임한다.


1년 4개월여의 이라크주재 대사직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힐 대사는 이날 이라크의 현 정세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곁들인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단상을 내비쳤다.


   “아마도 (북한 문제보다) 이라크 문제가 더 쉬울 겁니다. 왜냐하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힐 대사는 이라크 문제가 다루기 쉬운지 북한 문제가 쉬운지를 묻는 질문에 “이라크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고, 이는 좋은 일”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북한)에게 개혁을 정말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그들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그들에게 파괴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에 그곳(북한)의 미래는 무엇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반면 이라크에서는 나는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북한과 이라크를 대조해 설명했다.


북핵 6자회담을 이끌었던 그였지만, 북한이 6자회담에 되돌아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는 신중한 언급만 내놓았다.


힐 대사는 10월 초 서울에서 열릴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할 계획이다.


그는 퇴임 뒤 콜로라도주 소재 덴버대학교의 조지프 코벨 국제관계대학 학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코벨 국제관계대학은 1964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부친 조지프 코벨에 의해 설립됐으며, 이 곳을 졸업한 가장 유명한 졸업생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외교수장을 맡았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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