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겸 주한 대사가 이번 주 대사직을 사임하고 내주 동아태 차관보로 공식 취임한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4일 밝혔다.
지난달 상원 인준 절차를 마친 힐 차관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을 수행하고 필리핀과 태국도 방문하는 등 동아태 차관보로서 이미 활동해왔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대표를 겸한 힐 차관보가 차관보 업무에 전념하게 됨에 따라 장기 교착상태인 6자회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힐 차관보는 8개월 가까이 주한대사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한반도 주변국의 정세와 이들 나라와 미국 정부간 문제점의 소재 등을 정확히 파악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가 북핵 협상 실무 책임자로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에게 어떤 타개안을 건의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께 이한할 예정인 힐 대사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한 미대사관은 당분간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대사엔 더글러스 팔 미국대만협회(AIT) 대표,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 에번스 리비어 부차관보, 국방부 리처드 롤리스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