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경수로 논의 비핵화 이후에나 가능”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고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해야만 대북 경수로 논의가 가능하다고 23일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6자회담 결과에 대한 국무부 브리핑에서 경수로가 들어와야 영변핵시설을 해체할 수 있다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과 관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전면 포기하고 NPT에 복귀해야만 대북 경수로 논의가 가능하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적절한’ 시기에 대북 경수로 논의를 개시하기로 한 9.19 공동성명 상의 ‘적절한’ 시점이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전면 포기하는 때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계관 부상은 21일 6자회담을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지금 논의하는 것은 현존 핵계획, 다시말해 영변 핵시설을 가동 중단하고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해체하는 것이며 그러자면 경수로가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힐 차관보는 8월 중 진행될 실무그룹 회의에서 구체적인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계획이 마련되고 9월 초 6자회담 등의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연내에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가 가능할 것으로 거듭 기대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측과의 비공식 협의 등을 언급하며 연내 불능화 실현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연내 2단계 이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HEU) 핵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해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북한측과 합의한 만큼, 앞으로 열릴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와 대대적인 대북 경제지원 등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비핵화 없이는 그 어떤 논의도 진전이 어려울 것이란 기존 입장도 거듭 설명했다.

미국은 적절한 감시 시스템이 확보된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용의가 있으며, 북한의 요청과 필요를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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