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검증 없는 신고는 반쪽짜리”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5일 “검증 없는 신고는 절반의 의무 이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한.미.일 수석대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핵 프로그램의 검증은 신고의 일부분이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은 모두 합의한 사항”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검증 프로토콜(요구안)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검증 프로토콜을 받아들이면 미국이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도 아무 곳이나 마음대로 뒤져보는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검증 프로토콜의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조치를 중단하고 원상 복구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은 우리나라의 아무 곳이나 마음대로 뒤져보고 시료를 채취하고 측정을 하는 것과 같은 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강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힐 차관보는 “검증 프로토콜이 없는 핵신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우리 역시 우리의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북한의 핵 불능화 복구조치 발표 이후의 한.미.일간 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힐 차관보는 “한국과 일본 수석대표와 회동에서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 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6일 오전 6자회담 의장이자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 중국과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주중 러시아 대사에게 연쇄 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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