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美차관보 29일 방한..전격 訪北 가능성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다음주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 영변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 등 2단계 북핵합의 이행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힐 차관보는 특히 28일 일본에 이어 29일 한국에 도착한 뒤,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달 5일 베이징으로 이동하기까지 7일간이나 서울에 머물 예정이어서 방한 기간에 전격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국무부 관리는 26일 “힐 차관보가 미국시간으로 27일 워싱턴을 떠나 28일 도쿄를 거쳐 29일 서울을 방문한 뒤 12월 5일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며 그는 “한국과 일본, 중국 관리들과 6자회담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가 서울에 머무는 6박7일간 무슨 일을 할 지 구체적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격 방북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 대북 테러지원국 리스트 삭제 등 현안들을 집중 협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무부측은 힐 차관보의 방북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힐 차관보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를 부인하지 않은 채 “일정이 바뀌면 알려주겠다”고만 답했다.

힐 차관보가 방북할 경우 김계관 부상 등과 핵확산을 포함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0.3 합의에 따라 연말까지 모든 핵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기로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초기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6일 베이징에서 6자 수석대표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북미간에 신고문제에 대한 사전 협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무부측이 밝힌 현재 일정대로라면 김 부상이 방한하지 않는 한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베이징 6자 수석대표 회담에 앞서 핵프로그램 신고문제를 협의할 시간은 5일 반나절 정도에 불과하다.

힐 차관보가 방북할 경우 북핵 불능화 실사단과 함께 27∼29일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는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과 평양에서 합류, 북-시리아 핵커넥션 의혹을 포함한 핵확산 여부, 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의 전모, 추출 플루토늄의 물량 등을 놓고 북한측과 세부 절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힐 차관보는 앞서 지난 6월 영변핵시설의 가동 중단 직후, 성 김 과장과 함께 이틀간 북한을 전격 방문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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