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美대사 “북한과 양자회담 없다”

▲ 18일 오전 <고대언론교우회>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힐 대사

17일 북핵문제와 관련 중국을 다녀온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대사는 18일 오전 <고대언론교우회> 초청 토론회에서 “북핵문제는 6자회담 내에서 해결해야 하며, 북한과 (6자회담 틀을 벗어난) 양자회담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힐 대사의 간단한 기조연설과 패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뤄졌다.

기조연설에서 힐 대사는 “스스로 외교적 방식으로 북핵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strong will)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고위관리들과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미국측 대표로서 중국관리들을 만나는 것이 하나의 역할이기 때문에 중국을 다녀온 것뿐”이라고 언급, 이번 방중에서 미-중간에 ‘새롭고 특별한 제안’은 없었음을 시사했다.

힐 대사는 “6자회담이 반드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회담이 성공하든 하지 않든 간에 이 과정에서 (북을 제외한)5개국이 파트너쉽(Partnership)을 크게 높일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고 북한에도 이롭다”며 “북한이 어떤 위협을 느낀다면 이것은 경제가 굳건하지 못한 처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것은 바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개발한 대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힐 대사와 패널들이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의 요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 측 고위인사들과 새로운 의견교환이 이루어진 것이 있는가.

북한의 회담복귀에 대한 일치된 의견을 가졌다. 중국당국이 북한이 돌아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복귀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북한당국은 핵 외교를 언론 보도를 통해 할 것이 아니라, 6자회담장 내에서 해야 한다.

-미국과 한국 정보기관의 북한 핵능력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 북한 핵에 대한 정보가 다른데 공동대처가 제대로 되겠는가.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에 대한 분석방법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분석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북한 핵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명확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핵무기 보유 숫자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두 폐기되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과 한국에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중국은 북한과 특별한 관계다. 그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기대한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북한과 특수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북핵문제에 대한 주변국들의 접근법 차이를 줄여 북한이 이를 악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6자회담 내에서는 다양한 접근법이 존재할 수 있으나, 동일한 입장은 아니어도 조율된 입장을 가지고 회담에 나서야 한다.

-미국은 지난 6자회담에 비해서 좀 더 진전된 내용을 북한에 제안할 생각이 있는가.

지난 6월 3차회담에서 미국은 매우 포괄적인 제안을 했다. 지금은 북한이 여기에 대답해야할 차례다.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말해야 한다. 나머지 국가들이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북한이 스스로 미국의 제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북한이 결국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 미국은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나는 협상가다. 좋은 협상 결과를 내오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북한의 양자협상 요구에 응할 계획이 있는가.

6자회담 틀내에서 어떤 협의도 가능하다. 그리고 어떤 형식도 가능하다. 그러나 6자회담이라는 틀을 벗어나 양자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발표한 의도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핵을 추진하면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회담을 배제할수록 다른 참가국의 의견은 더욱 일치되고 공고해질 것이다.

-미국은 한국정부에 현 상황에서 대북지원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는가.

현재 중요한 것은 서로의 접근법을 조율하는 것이다. 현재 잘되고 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