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19일 “북한이 곧 일본을 대신해 대북 에너지 지원에 참여할 새 후원국을 얻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19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지난 17일 하와이에서 가진 이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을 대신할 국가가 어떤 국가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현재 6자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이외의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지난해 ‘2·13합의’를 통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한다면 중유 100만t 상당 에너지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에 의한 납치자 문제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자국이 부담해야 할 20만t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일본이 안고 있는 특별한 문제를 이해한다”며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이유로 대북 에너지 지원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한 양해의 뜻을 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이어 “납치자 문제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북한에 다녀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또한 최근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일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문제가 일어난 것은 맞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북간 대화 채널이 8월 중순부터 9월말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북한이 다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