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 완전한 核신고 준비 안돼 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19일 “근본문제는 북한이 아직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핵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 진전이 필요하며 아주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면서 북한이 조만간 전면 핵신고를 이행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난 힐 차관보는 “그들에게 며칠 간 말미를 주고 다음 행보가 무엇인지 지켜볼 것”이라며 “(북핵 3단계 진척을 위해서는)분명히 3월에라도 신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미국이 투명한 신고를 바라고 있는 만큼 비밀문서를 통한 핵신고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네바 회동’ 직후 외교가에는 핵 프로그램 신고 내용 중 플루토늄 추출량은 공개신고, 핵심 쟁점사안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시리아 핵협력 의혹은 ‘비밀신고’를 보장하는 분리신고 형식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 힐 차관보는 “북한은 핵신고에 따른 또 다른 문제 야기나 부메랑을 우려할 필요는 없으며, 미국이 결코 핵물질을 보유한 북한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불완전한 핵신고는 “미국에서 정치적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미국이 제기한 비밀 UEP와 과거 핵확산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신고가 6자회담에서 다른 당사국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민주당이 최근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측에 민주당 집권 후라도 더 나은 협상을 기대하지 말라는 의견을 클린턴 정권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를 통해 전달했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밝혔다.

WT는 이날 이 같은 민주당의 입장이 지난 2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평양공연 때 방북했던 페리 전 장관을 통해 전달됐음을 힐 차관보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타임스 편집진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방북 전에) 페리 전 장관에게 (북핵협상에 대해) 브리핑했고, 페리는 북한측에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더 나은 협상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북한에 이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바마와 힐러리 선거캠프의 핵심측근들도 민주당 대통령이 탄생해 북한과 북핵협상을 협상하게 되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면서 페리 전 장관이 아주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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