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의 베트남 접근, 흥미롭고 주시할 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의 최근 대외행보, 특히 베트남과 접근을 “매우 흥미롭고 긍정적인 상황전개”라고 평가하고 “북한이 개방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활발한 대외행보에 대해 미국의 고위 외교당국자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긍정적으로 공개 논평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3일 일본 내셔널 프레스 클럽 기자회견에서의 일이다.

6일 미 국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회견에서 힐 차관보는 ‘최근 북한의 활발한 대외활동과 비핵화 합의간 어떤 연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길게 언급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개혁 결정을 내렸다는 데 대해 미국의 보수층은 불신하고, 대북 협상파도 아직 두고봐야 한다며 판단유보적인 입장이 주류다. 이날 힐 차관보의 평가도 엄밀히 말하면 ‘미확인’ 쪽이다.

그는 국제 언론들이 북한의 활발한 대외행보를 북핵 6자회담의 진전과 연계시켜 분석하는 기사들을 “큰 흥미”를 갖고 읽었고, 그렇게 보는 게 “흥미로운 개념”이긴 하다면서도 “그 두 사안이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전제했다.

또 북한측에 “이런 대외활동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북한 사람들은 과제 몰두형이어서 비핵화를 다룰 때는 비핵화만 얘기하고, 유감스럽게도 좀더 폭넓은 얘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그러나 그는 북한이 6자회담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고립을 극복하려는 열망이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과거엔 고립이 자신들에게 이롭다고 말한 적이 있더라도, 이제는 해로운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북한의 인식 변화를 감지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활발한 대외행보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전반적인 개방 노력의 일환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북한이 21세기의 고립은 미래로 가는 차표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확인한 게 아니라 “감”이라는 것을 전제로, 북한이 “개방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매우 신중하게 할 것”이다, 또 북한 내의 “모두가 이(개방)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더딘 과정”이 될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개방 의지 자체에 대해선 “아마 북한을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중국 사람들”도 그렇게 보고 있다며 “북한 관리들에게 중국의 신경제를 보여주는 게 북한의 개방 노력에 인센티브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사람들은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대 베트남 접근에 대해, 힐 차관보는 베트남이 정체된 경제와 폐쇄사회로부터 개방을 통해 “무섭게 발전”한 사실과 수년전 베트남에 있던 탈북자 수백명이 한꺼번에 한국으로 가도록 베트남이 허용한 일로 북한과 베트남이 큰 마찰을 빚었던 사실을 들며 “북한이 다시 베트남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며 “주시할 일”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