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과 BDA 문제 협상할 준비돼 있다”

“미국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놓고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We prepaired to deal with that)”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닷새 앞둔 13일 북한측의 최대 관심사인 BDA 문제에 대해 간결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월말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북미 접촉때 6자회담과 별도로 북미 양자 메커니즘이나 실무그룹을 구성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이번 6자회담 때 미국 재무부 주도로 북미간 별도의 양자 메커니즘을 통해 BDA 문제에 대한 예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DA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는 북미간 양자대화 방식을 통해, 6자회담 개최 시기에, 금융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실무그룹(working group)’을 통해 다뤄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러면서 “BDA 문제는 미국에도, 북한에도 중요한 문제로서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무엇보다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 대표단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들은 ‘당신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말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위폐제조 및 자금세탁 근절 등에 대한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의지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경우 BDA 문제에 전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모종의 암시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한다.

그러나 ‘6자회담과 BDA 협상은 별개’라는 구도를 미리 구축, 북한이 BDA 문제를 쟁점화시켜 6자회담 전체를 흔들려 할 경우에 대비한 사전 쐐기박기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이어 BDA 문제 논의에는 자신이 참여하지 않고 재무부 관계자들이 북한과 자리를 같이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이 직접 참여하는게 아니라 그 아래 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하나는 주목할 대목은 힐 차관보가 6자회담 협상 전략과 관련해 이번 회담을 군축회담으로 몰고가려는 북한측의 의도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 등 어떤 나라도 북한을 핵보유국이나 핵클럽 가입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미 관계자도 “북한이 과거 미국과 옛소련간에 진행돼온 군축협상을 모델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당시 군축회담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수천발씩 보유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고, 북한은 그런 경우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힐 차관보는 북한 핵실험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결의안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 15개 이사국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결의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당근과 채찍’ 카드를 병행해 나갈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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