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과 核신고서 검증 방식 큰 틀 합의”

북핵 6자회담이 10일 개막 예정인 가운데 미·북 수석대표간 양자협의에서 회담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검증체계 구축 문제에 대해 양자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9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검증회담”이라며 “검증단의 (영변)현장방문, 핵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검증을 위한 추가서류 제공 등 큰 틀의 원칙(general principie)에서 북한과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많으며, 6자 본회담과 실무그룹 회의에서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이징 회담 소식통은 “참가국들은 핵 신고 내용 검증에 대한 기본원칙을 담은 ‘검증 계획서’를 채택한 뒤,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에서 구체적인 검증방안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현재 미·북 양측은 검증을 위한 장비 반입 여부, 현장방문 사전 고지기간, 검증 주체와 기간, 비용분담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또 ‘행동 대 행동’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은 불능화 조치에 비해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속도가 떨어진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김계관 부상과 협의를 가진 뒤 “중요한 문제 인식이나 우선 순위에 있어 서로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장국인 중국은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진행하면서 비핵화 실무그룹 회담과 경제·에너지 지원 실무그룹 회담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우다웨이 중국측 수석대표와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10일부터 시작되는 6자 수석대표회담을 진행하면서 비핵화 실무그룹 회담과 경제·에너지 지원 실무그룹 회담을 병행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수석대표회담을 열고 북한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핵 신고서의 내용을 검증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6자는 또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 방법과 시기는 물론 핵시설 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하고 3단계 핵포기에 대한 논의 방향을 협의하는 한편 6자 외교장관회담 개최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참가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검증에 대한 기본원칙 등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한 뒤 구체적인 사항은 곧바로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수석대표 회담이 사흘로 예정돼 있지만 논의 상황에 따라 길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이 8~9일 활발한 양자접촉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지만 ‘검증’관련 세부조항을 두고 이견차가 있어 회담 진행사항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도 “검증을 위한 장비반입 여부와 현장방문 사전 고지기간, 검증 주체와 기간, 비용분담 등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항들이 산적해 있다”고 전해 회담결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