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中.러에 방북 결과 설명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과 러시아 측에 지난 사흘간의 방북 기간에 이뤄진 북한과의 핵 검증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서울을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지난 1-3일 진행된 방북 협상의 결과를 전달했다고 주중 미국대사관이 밝혔다.

힐 차관보의 방북 기간에 북한이 핵 검증문제는 물론 한반도의 현 상황과 연관된 중요한 역제안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는 이날 회동에서 북한이 미국에 제안한 내용과 협상 결과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또 북한의 강경 입장 선회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북핵 협상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이번 회동에서 차기 6자회담의 개최를 요청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회동의 목적은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지만 우 부부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볼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날 오후 주중 러시아 대사와도 회동을 하고 북한과의 협상 내용을 설명했다.

지난 1-3일 평양을 방문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박의춘 외무상,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의 리찬복 대표 등과 만난 힐 차관보는 3일 서울에서 북한과의 핵 검증협의에 대해 “실질적이며 길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외교가에서는 힐 차관보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생산된 플루토늄을 먼저 검증한 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핵확산 문제 등은 다음에 검증하자는 ‘분리 검증 안’을 북측에 제시해 호응을 얻었고 북한이 미국의 검증 요구를 수용하면서 남북 동시 사찰을 주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저녁 워싱턴으로 떠나기 전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라이스 국무장관과 논의한 뒤 다음 단계에 대한 지시를 기다릴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측에 북한과의 핵 검증 협의내용을 설명한 것이 “유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우리는 긴밀히 협조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논의들은 우리가 나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한다”라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힐 차관보가 북한과의 협의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을 위해 서울과 베이징에 대리인을 각각 1명씩 남겨뒀다고 전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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