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의 `깜짝쇼’ 뒤엔 홀브룩이 있다”

“힐의 해결사 홀브룩?”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지난 1월 베를린에서 김계관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를 만나고 최근 북한을 갑작스럽게 방문하는 등 `깜짝쇼’를 하는 배경에는 그의 예전 상사인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지난 1월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과 북한의 첫 양자접촉이 베를린에서 열린 것과 관련, 당초 북한은 회담장소로 베이징이나 유엔이 아닌 제네바를 원했지만 미국측은 제네바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기본합의서’를 체결한 곳이기때문에 베를린으로 정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를린으로 회담장소가 정해진 뒤 힐 차관보는 자신이 갑자기 베를린에 나타날 경우 언론의 관심을 따돌리기 위해 그럴듯한 구실이 필요하게 됐다는 것.

이에 힐 차관보는 보스니아 평화협상 때 상사로 모셨던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홀브룩이 자신이 맡고 있는 베를린의 `아메리칸 아카데미’에서 연설하도록 주선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포스트는 이어 힐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 들렀던 울란바토르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례회의 참석도 홀부룩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에서 동아태 차관보를 맡고있는 힐은 지난 3년간 베이징-서울-도쿄만 방문했지 울란바토르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이번에 울란바토르를 방문하면서 6자회담의 걸림돌이 됐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 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을 초청하는 과정에 북한의 주변에 머물 수 있었다는 것.

특히 힐 차관보는 이번 갑작스런 방북을 통해 미 관리들의 통상적 방북 때와는 달리 국무부 관리들보다 강경론자이거나 현실주의자로 비쳐질 수 있는 국방부나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들은 동행시키지 않았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