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김계관 4일께 자카르타서 회동 가능성”

북핵 6자회담 미국과 북한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오는 4일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김 부상이 자카르타까지 가서 힐 차관보와 만난다는 점에서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한 북한측 입장이 결정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일 “두 사람의 자카르타 회동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힐-김계관 회동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라면서도 “김계관 부상이 나온다면 이는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힐 차관보가 1일 서울에 도착한 뒤 자카르타 회동에 대한 입장을 미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외교부 당국자들과의 협의가 끝난 뒤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북한으로부터 2-3일내에 신고문제에 대해 새로운 것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네바 북미회동 이후로 신고문제에 대해 차이가 좁혀졌다고 느꼈다면서 “그것이 의미가 있는 지 여부는 (북한의) 신고를 받아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힐-김계관 회동에서 북한이 플루토늄 뿐 아니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협력설 등에 대해 미국이 요구하는 방안에 동의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는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 중국에 제출하면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은 제네바 협의 등에서 UEP와 시리아 핵협력설에 대해 ‘북한이 과거 관련 활동에 개입했다는 것이 미국의 이해사항’이라는 내용을 신고서에 기술하고 북한은 이런 내용을 반박하지 않는 다는 표현을 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간접시인’ 방안을 놓고 집중적인 절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있는 북한측과 두 사안과 관련한 상당한 ‘정황증거’를 보유한 미국의 입장을 절충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현안에 대한 협의를 거의 마쳤으나 일부 표현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최근 미국측이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제3자적 입장에서 보면 ‘반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는 표현으로는 ‘인정한다’ 또는 ‘이해한다’, ‘인지하고 있다’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핵 프로그램 신고서에 담길 경우 추후 검증대상이 되는 만큼 북한으로서도 단어 사용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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