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김계관, 3·4월 美北 교차방문 협의”

중국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의 2•13 베이징합의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Hill)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상대국 교차 방문’ 이 추진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서울의 외교소식통을 통해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지난달 베를린 미•북회담과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 상대국을 교차 방문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방안이 곧 현실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본국으로 돌아간 후 협의를 거쳐 김 부상이 먼저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힐 차관보는 13일 6자회담 폐막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북 실무그룹의 첫 단계로 김 부상을 뉴욕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문은 실제 교차방문은 우선 힐 차관보가 보장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한 달 이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북한은 일단 ‘합법자금’1100만 달러가 해제되면, 미국이 대북한 적대정책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보고 워싱턴 방문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경우 두 대표는 3~4월에 미•북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회의를 명분으로 순차적으로 양국의 수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대표는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대표를 겸임할 예정이다. 신문은 교차방문이 실현되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고 적성국교역법 적용대상을 끝내는 논의도 예상보다 빨리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핵 불능화(disablement)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2000년에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각각 평양과 워싱턴을 방문,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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