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김계관 교차 방문’ 가능성 높아

비핵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 ‘2.13 합의’ 이후 미국과 북한 관계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회담에 정통한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14일 이번 회담이 타결되는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에 ‘상대국 교차방문’ 얘기가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폐막 후 숙소인 베이징(北京)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실무그룹의 첫 단계로 김계관(북한 외무성 부상)을 뉴욕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국측의 김 부상 초청 제의와 같은 것이 북한측으로부터 미국에 제의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힐 차관보도 회담 전에 북한측이 초청하면 평양에 갈 용의를 밝힌데서 보듯 양측 수석대표의 상대국 교차방문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번 합의에 포함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30일내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석대표를 상대국에 초청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의 수석대표를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겸임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김 부상이 뉴욕을 방문한다면 이는 실무그룹 회의를 뉴욕에서 개최하고 북한측 수석대표로 김 부상을 초청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실무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할 경우 힐 차관보가 미국측 대표로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나 대(對) 적성국 교역법 해제 논의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경우 양국 수석대표 뿐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장관급 인사의 평양 또는 워싱턴 교차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