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68)이 3월경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 북한에 풋살(미니축구) 경기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히딩크 측은 최근 북한에 풋살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진행하는 방북 구상을 우리 정부와 상의했다. 방북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네덜란드인 히딩크 감독이 우리 정부에 방북 계획을 상의한 것은 MDL을 넘어 한국에서 북한으로 직접 들어가는 방식을 희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 11호 개장식에 참석해 북한에도 풋살 경기장을 지어주고 싶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간 스포츠 교류 차원의 방북이라면 막을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방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한의 정세 변동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에 대한 비판 여론 형성을 고려해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