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관심 보일까?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63) 감독이 북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를 두고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축구 대표팀이 유럽지역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히딩크 감독의 남아공 본선행에 제동이 걸렸다. 히딩크 매직이 중도하차한 것이다.


그러나 본선에 진출한 팀이 감독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한국도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영입한 바 있다.


연합뉴스는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중국 축구 관계자를 통해 19일 러시아 대표팀이 탈락하자 “북한 축구는 에릭손 감독 사례처럼 세계적인 지도자를 모시고 싶어한다. 히딩크 감독이 첫 번째 영입 대상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사실 명예직인데, 세계적인 지도자 아래서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배우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히딩크가 사령탑을 맡고 김정훈 현 감독을 코치로 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은 경험이 많은 세계적 감독이 필요하고 러시아 대표팀의 탈락으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에 제동이 걸린 히딩크의 요구가 맞물린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북한을 맡아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적이 있다.


또 작년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한 축구를 모두 관전할 기회가 있었는 데 감명받았다. 어떤 기회도 배제하지 않는다. 남북한이 함께 어우러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히딩크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지휘봉을 놓고 러시아 대표팀으로 달려간 이유가 4회연속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해 ‘매직’을 이어가고 싶었던 것이라면, 44년 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을 맡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히딩크 감독 요구에 맞는 선수선발권과 팀 운영권과, 연봉을 모두 맞춰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팀에 잔류문제, 유럽 클럽팀으로의 복귀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감독으로 취임 문제는 아직 거론의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아직 외국인에게 축구 사령탑을 맡긴 적이 없다. 하지만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뒤 ‘국제경험’ 등을 내세우며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에릭손의 영입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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