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비료공장 생산량 저하…창고장은 비료 빼돌리다 적발돼

흥남비료연합기업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 /사진=내나라

북한 최대의 비료공장인 흥남비료공장의 비료 생산량이 점점 떨어지면서 농업 단위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에는 책임자급 위치에 있는 공장일꾼이 비료를 빼돌려 이득을 챙기려다 적발돼 물의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흥남비료공장의 생산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농장들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먼저 와서 몇 달씩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해결이 될지 몰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비료공장에는 장진호(함경남도 장진군에 조성된 거대 인공호수)에 설립된 장진강발전소의 전력이 공급된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철 전력 부족 현상으로 공장이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비료가 안정적으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 비료공장 일꾼들이 비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농장뿐만 아니라 일부 군부대에서도 부업 밭농사에 쓸 비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령서를 들고 이곳 비료공장을 찾는데, 지난 1월 질안비료(질산암모늄으로 된 비료)를 출고하는 창고장이 황해도에서 온 군부대 인수원과 짜고 비료를 빼돌리려다 발각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소식통은 “창고장과 군부대 인수원은 비료 10t을 빼돌려 내다 판 돈을 나누기로 모의하고 기차 방통(화물칸)에 40t을 싣고는, 장부에 30t을 출고한 것으로 표기를 했다”며 “미리 보위대 직원과도 다 이야기를 해놨는데, 그 보위대 직원이 갑자기 자리를 비우는 통에 다른 사람에 의해 계량이 되면서 탄로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로 군부대 인수원은 정복을 벗었고, 창고장은 이번 사안을 비롯해 앞서 저지른 또 다른 비행들이 모조리 적발되면서 현재 비료공장 보안서(경찰서)에 구류돼 취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창고장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으며, 비료공장 보안원들은 ‘그가 교화 5년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소식통은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흥남비료공장이 유일하게 국가의 배급을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급은 월 상순과 하순에 한 번씩 나오고 있으며, 한 번에 7~10일 치가 공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달로 치면 15~20일 치 배급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는 ‘3년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20~25일 치를 공급받았는데 배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젖은 상태의 옥수수가 배급돼, 일각에서는 ‘말리고 나면 2kg이 줄어든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다만 소식통은 “(배급이) 개인에게만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차례지는 것이어서, 비료공장 입직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실제로 당에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라도 비료공장 노동자들의 배급만은 풀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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