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금성 재판에 전직 남파간첩이 증인으로 출석

북한 공작원에게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된 일명 ‘흑금성’ 박모씨의 재판에 전직 남파간첩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김시철) 심리로 열린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전 대북공작원 박씨에 대한 재판에 1996년 강릉잠수정 침투사건 때 붙잡힌 A씨가 증인으로 출석, 비공개로 증인신문에 참석했다.



박 씨는 A씨의 주거지 정보를 북한 공작원에게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으며, A씨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북풍(北風)사건 당시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언론에 알려진 박 씨는 2005∼2007년 재중 북한공작원에게 포섭돼 우리 군의 작전교리와 야전교범 등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북풍사건은 1997년 당시 안기부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기 위해 북한과 연루설을 퍼뜨린 사건이다.



당시 안기부 간부 이대성씨가 이른바 ‘이대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박씨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대북 광고기획사에서 재무로 일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박씨와 함께 대북 광고기획사업을 했던 B씨도 증인으로 출석, “사업 당시 기업들이 처음에는 대북 광고기획에 반응이 좋다가도 대부분 끝에는 계약이 성사되지 못해 힘들었다”며 “주변에서 박 씨가 북과 관련된 위험한 인물로 소문났었다”고 진술했다.



B 씨도 탈북연예인의 사진기사 및 동영상을 CD로 제작, 북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이와관련, “대한민국의 안전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는 통일부 허가를 받고 보낸 것으로 사업차원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씨의 변호사는 이날, “박 씨는 대북공작원이었다”며 “박 씨가 통일부도 몰랐을 정도로 신분을 숨기고 목숨을 걸며 북한의 고위 당국자와 만났다”고 변호했다.



한편, 흑금성과 함께 간첩 협의로 기소된 손모 씨의 재판을 참관하러 온 손 씨의 딸은 데일리NK에 “우리 아버지가 왜 이런자리에 서 있는지 모르겠고 너무 황당할 따름”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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