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작.곡물가급등.국제지원감소 등으로 北식량사정 최악”

작년 수해로 인한 흉작과 국제 곡물가격 급등, 한국.중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감소 등으로 올 봄 북한의 식량사정이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서울발 기사에서 올해 북한 식량지원문제는 대홍수를 겪었던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어느 해보다도 더 긴급하고 복잡하며 정치적으로 폭발성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 같은 근거로 작년 북한의 흉작과 국제 곡물가 급등, 한국과 중국 등 주요 대북식량지원국가들의 강경한 태도 등으로 북한 김정일 체제는 더 큰 식량난의 압력을 받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아시아전략연구소의 박승제 연구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선 올해가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유엔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8월 평안도와 황해도지역을 강타한 홍수로 식량생산이 25% 줄어들었고, 북한 언론들은 겨울 가뭄으로 보리와 밀 수확량이 줄어 식량난을 가중하고 있는 것으로 주장한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또 신문은 쌀.밀 등 곡물의 국제시장가격이 지난 6개월간 50%나 급등, 북한의 식량구매력을 급격히 떨어뜨린 데다가 그동안 주요한 대북식량지원국이었던 한국과 중국이 식량지원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새로 출범한 한국의 이명박 정부는 대북식량 및 비료지원을 핵문제 해결과 인권문제개선, 분배투명성 문제 등과 연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미국이 대북식량지원을 전면중단하고 중국도 식량지원량을 줄이는 등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뿐만아니라 중국은 자국내 곡물수요 충족과 물가인상을 막기 위해 북한에 수출되는 곡물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식량부족에도 불구하고 200만여명이 굶어죽은 지난 1990년 중반과 같은 재앙적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스트는 전망했다.

그동안 북한에선 주민들이 운영하는 장마당이 많이 생겨나 이곳에서 주민들간에 식량이 거래되고 있으며, 국제기구들이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어 제도적으로 대규모 아사가 발생하기 전에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 중국이 오는 8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북한에서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체제가 붕괴하거나 중국으로 탈북자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식량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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