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내고 사업 미루고 ‘통영의 딸’ 위해 길 떠났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이 통영에서 길을 떠난지 사흘째에 접어들었다. 20여명 규모의 대정정단의 얼굴에는 아직 피곤의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행군 도중 노래도 부르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주위 사람을 챙길 여유도 남아있다.


하지만 아직도 600km가 넘는 긴 구간이 남아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데일리NK는 1700리가 넘는 행군 기간동안 대장정단을 이끌 핵심단원 10인의 각오를 들어봤다.


대장정은 이들 10인의 핵심 단원을 중심으로 각 지역별 구간 참가자들이 수시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700리 종주를 목표로 한 이들의 열정 앞에 매서운 초겨울 바람도 비켜가는 듯 했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 단장 최홍재









최홍재 ‘구출 통영의 딸!’국토대장정단장./목용재 기자

“첫날은 18km라는 짧은 거리를 걸어서 괜찮다. 동료들은 오히려 나보다 더 잘 걷더라. 나는 이번 종주에 의무감을 가지고 참여했다.


신숙자 모녀가 정치범수용소에 들어간 시기인 1987년 즈음에 나는 주체사상파로서 학생운동을 하고 있었다. 신숙자 모녀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 부채감 때문에 이 국토대장정을 기획했다. 신숙자 모녀와 같은 국민으로서, 또 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의 고통을 나누고자 한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 진행 간사 권영일(재무설계사)


“나는 딸만 셋이 있다. 내가 만약 오길남 박사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나도 그와 같이 주저하지 않고 북한으로 들어갈 것이다. 물론, 온 가족을 데리고 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숙자 모녀의 일이 남일 같지 않다.


회사에 휴가계까지 제출하고 이번 대장정에 참여했다. 내가 실무 간사인만큼 단원들은 불편한 것이 있으면 주저 말고 얘기해 달라. 그리고 한 발자국에 엽서 하나를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이번 대장정에 임할 것이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원 최공재(독립영화 감독)


“통영의 딸과 납북자 구출을 위한 국토대장정은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한 두명이 통영에서부터 천천히 올라가면서 사람들에게 엽서를 나눠주고, 노란 손수건도 묶는 그런 행사였다. 이렇게 열 댓 명이 함께 우르르 몰려가는 것으로 확대될지는 몰랐다.


이 운동이 지금은 정치적인 사안으로 오해받고 있는데, 국민들이 23일간 우리의 진실된 모습을 본다면 인권과 사람을 구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또한 나는 독립 영화감독으로서 북한인권 관련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문화적인 시각에서 북한인권문제를 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구출 통영의 딸!’국토대장정 단원들(좌측상단부터 기사 순서대로)./목용재 기자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원 국중길(중국어 학원 운영)


“개인적으로 중국을 한 달에 한 번씩 왕래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노래방 도우미도 한다. 그런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이번 국토 대장정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원 오찬석(건설업)


“언론을 통해 북한인권과 탈북자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북방송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한 대북방송 사이트 게시판에서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국토대장정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됐다.


일을 잠시 미뤄두고 온 만큼 일정을 잘 소화할 것이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원 최성호(환경정보평가원)


“신숙자 모녀가 정치범 수용소에 안타까운 사연으로 갇혀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와 동시에 우리나라 산천을 쭈욱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앞으로 일정을 열심히 소화할 것이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원 김방현(대학생언론 ‘바이트’편집장)


“신숙자 모녀와 납북자 문제는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언론의 편집장으로서 대학생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시하기 위해 참여했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은 대학생들에게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원 구준회(대학생)


“북한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신숙자 모녀와 납북자들을 위한 이런 행사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도보단이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걸을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원 박찬길(대학생)


“졸업을 앞두고 나태한 상태라고 느끼고 있었다. 선배가 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하긴 했지만, 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원 이기병(대학생)


“원래 국토대장정 같은 행사나 자원봉사를 많이 해왔다. 또, 아무런 의미 없이 걷기는 싫었다. 신숙자 모녀와 납북자들을 위해 걷는 좋은 취지에서 걸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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