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에서 처음 만난 ‘남북형제’

“북한 쇼트트랙 선수들이 신고 있는 스케이트는 남측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8년 만에 ’남북대결’을 펼치게 된 남북 쇼트트랙 선수단이 8일(현지시간) 오전 토리노 시내 팔라기아치오 실내빙상장에서 처음 만났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전 10시부터 훈련시간을 배정 받았고, 북한 선수단은 오전 11시부터 훈련에 나서 자연스레 마주친 셈이다.

오전 10시께 피겨 선수들과 함께 빙상장에 도착한 2명의 북한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동안 링크 주변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었다.

강순애 북한 쇼트트랙대표팀 지도원(코치)도 링크 주변의 펜스에 기댄 채 안현수(한국체대) 등 남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훈련시간이 끝나고 자연스레 북측에 빙상장을 내준 남녀 선수들도 링크 주변 벤치에 앉아 북한 여자 선수들의 움직임을 쳐다보며 실력을 가늠하는 눈치였다.

특히 한국 여자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과 아는 사이인 듯 가볍게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나선 북한 쇼트트랙의 윤정숙(20)과 리향미(21)로 지난해 월드컵 종합랭킹에서 각각 59위와 65위를 차지하고 있어 ’메달전망’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이 때문에 이날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던 북한 코치들의 표정에는 부러운 눈빛이 역력했다.

잠시 만남을 마친 남북 선수단은 실전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총총히 훈련장을 떠났다.

한국 선수단의 최재석 경기임원은 “현재 북한에는 300여 명의 쇼트트랙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 큰 발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훈련을 지켜보던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신고 있는 스케이트는 우리가 보내준 것”이라며 “지난해 중국 월드컵대회를 마친 뒤 북한 선수들의 발 크기와 모양을 재서 스케이트와 블레이드(스케이트날)를 보내줬다”고 귀띔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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