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한반도 통일에 적극 협조”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16일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 “북한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이 자주 상의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노력이 긴요하다”면서 “한반도 통일문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일특사단장 자격으로 예방한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미.중과의 관계에서 단단한 신뢰가 대북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고 배석한 전여옥 의원이 전했다.

후쿠다 총리는 그러면서 “한.일 양국은 그동안 중요한 경제얘기가 없어왔다”고 전제한 뒤 “한국측에서 일본이 중요한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했다”며 “한국에서 새 대통령의 탄생으로 양국관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일 경제협력에 대해 “한.일관계가 경제.환경 뿐아니라 순조로운 대화를 통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한.일관계는 지금부터 ‘혼방’(本番.본게임이라는 뜻)”이라며 한일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어 “한국과의 경제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이제 경제대국이 된 만큼 쉬운 부분부터 협력할 것을 찾아 실질적 협력관계를 갖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간 ‘셔틀외교’를 빈번히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대통령 취임식 날인 2월25일 일본에서 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되도록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부의장은 후쿠다 총리에게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당선인이 미국.일본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한.일간 미래지향적인 적극적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또 대북문제와 관련, 이 당선인의 공약사항인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북한 경제회복을 담은 ‘비핵.개방 3000’ 정책을 설명한 뒤 “당선인은 한미일 3각 공조를 통해 대북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오는 2012년 여수박람회에 일본 기업들의 진출과 재일교포 지방참정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고, 이에 후쿠다 총리는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