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총리, 유화적 대북정책 전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미국과 대북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유화적인 접근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오는 1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후쿠다 총리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면서 이 같은 관측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후쿠다 총리가 이번 방미 길에 미국으로부터 핵폐기를 대가로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겠다는 답변을 듣게 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대북 강경책과는 훨씬 융통성이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후쿠다 총리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이 느슨한 태도로 북한과의 핵폐기 논의에 임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북한 핵무기는 분명 일본에 큰 위협이다. 우리는 미국의 대북 회담 방향을 지지하며 미.북 회담이 최대한 완벽한 방식으로 완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어 일본인 납치 문제에 언급, “물론 북한의 핵프로그램 제거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바람직한 일이며,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는데 중요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납치 문제 또한 해결돼야 하며, 일본 정부로서는 이들 3개의 현안을 거의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북한과 협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