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방북…경제실리도 중요 목적

중국은 지난 9일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앞두고 준공된 평양 대안친선유리공장을 양국간 우호.협력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한 우이(吳儀) 부총리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구두친서에서 “대안친선유리공장이 제 때에 준공된 것은 중-조 우의를 위해 새로운 금자탑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우 부총리는 박봉주 북한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조우호ㆍ협력의 새로운 상징”이라면서 중국측이 북한의 자원개발 및 기초시설 건설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양국 정부의 지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속에 지난 해 7월 착공된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 정부가 2천400만 달러를 투자, 부지 29만3천㎡에 연 건축면적 15만7천500㎡ 규모로 건설돼 판유리를 주로 생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친선관계는 대안친선유리공장 준공과 후 주석의 방북으로 새로운 절정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이는 정치적인 측면 외에 경제적인 측면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혈맹관계인 북한에 대해 연료와 식량 등을 무상으로 꾸준히 지원해 온 중국은 지난 2002년 북한의 7.1 경제개선조치로 특히 경제적으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제는 북한에 투자해도 돈이 될 수 있겠다, 혹은 “그동안 우리가 북한에 들인 것이 얼만데…”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 경제가 발전하고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졌을 뿐 만 아니라 북한 정부가 2004년 들어 외국자본 유치와 세계 각국과 광범위한 경제.무역 교류 및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나섬에 따라 중국으로서도 북한에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走出去)전략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으로서는 지정학적으로 가깝고 일찍이 경제적인 개혁.개방으로 세계 무대에 나선 중국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 중국 상인들의 ‘압록강 도강’을 받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중국 상인들은 이처럼 대북한 투자열을 악용, 북한 고위층과 친분관계 등을 과시하며 독점적 사업권, 대형 유통매장 인수 등을 내세워 북한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기에 가까운 행각을 벌이는 사례도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국의 많은 기업들은 북한을 ‘묻혀있는 보석’으로 표현하며 북한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극히 일부의 기업들은 북한의 각종 정책과 투자환경, 경제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내세워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

북한이 나진선봉지구 개방 이후 다시 경제개발 중점지역으로 정한 금강산, 개성, 남포, 원산 신의주 등 5개 구역 가운데 금강산과 개성은 한국이 개발을 진행중이고 신의주는 중국측 반대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북한은 남포와 원산, 신의주, 백두산, 함흥 등의 개발에는 중국 자본의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작년 4월 중국 방문 때 북한과 중국이 톈진(天津)시의 평양 및 남포 주변 개발에 합의했다는 설, 북한이 화교 집단 거주지역인 함흥에도 중국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라는 설 등이 나돌고 있다.

백두산 삼지연과 천지의 육로 관광사업에 중국측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신의주는 중국 동북지구 기업의 가공기지가 된다, 함흥은 개발 후 중국 기업의 대외수출 물류기지로 활용한다는 등의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원개발 분야에서 북한은 몰리브덴광, 운모광, 티탄산광, 인자석철광, 동광, 철광, 티탄광 등을 외국자본으로 개발하기 위해 일부 광산에 대해서는 이미 합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동광, 철광, 티탄광의 개발을 위해 자신들이 토지, 광산채굴권을 포함한 공장을 제공하고 중국측에서 설비, 기술, 자금 등을 부담하되 일정한 혜택을 부여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식과 양국 우호의 상징인 대안친선유리공장 준공식에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출신인 우이 부총리가 참석하고 북한측에 자원개발 및 기초시설 건설 의향을 밝힌 것은 의미심장하다.

결국 후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 역내 안보협력 논의 등 정치적 성격 외에 중장기적으로 북한에서 챙길 수 있는 투자이익을 내다보는 경제적 성격도 적잖이 가미된 것으로 풀이된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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