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대북 경고메시지에 담긴 의미는

중국 외교부의 대북 비난 성명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게 될 행동을 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9일 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양국의 입장을 논의하면서 전례없이 강경한 어조로 북한의 행위를 나무랐다.

후 주석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틀 뒤에도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관련 문제를 협의했지만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의 행동에 반대한다”는 정도의 언급에 그쳤었다.

후 주석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이처럼 분노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은 핵실험 강행을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50여년간 확고한 혈맹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과 북한 사이의 균열이 미사일 시험 발사와 중국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 지지 이후 더욱 벌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와 이에 따른 후속 조치에 중국이 순순히 동참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제재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수단이 아니며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국의 이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

강력한 제재 수단이 동원됨으로써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면 될수록 중국이 바라는 경제의 안정적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후 주석이 관련국에 냉정한 대처를 당부하면서 아울러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이라는 중국의 정책을 재확인한 것은 뒤집어 보면 제재 등 강경 수단에 반대한다는 입장 표명이기도 하다.

후 주석의 이날 대북 언급은 중국 외교부가 성명에서 밝힌 중국의 입장을 확인한 것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가 그의 발언 속에 녹아 있다.

그가 “미국과 공통 관심사인 중대한 국제 및 지역문제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길 원한다”고 밝힌 대목에서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며 중국은 중재자로 역할을 계속할 것임을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북한에 대해 사태를 악화시키는 더 이상의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은 현재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북한에 보인 셈이다.

나아가 북한이 중국의 이런 인내 어린 호의를 무시하고 거듭 무리수를 둔다면 중국으로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북정책을 구사하겠다는 통첩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국에 냉정한 대처를 당부하면서 아울러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이라는 중국의 정책을 재확인한 것은 뒤집어 보면 제재 등 강경 수단에 반대한다는 입장 표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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