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내달 2일 방북 사실인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다음달 2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신화통신 보도를 둘러싸고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 자체가 국제적인 주목을 끄는 관심사인 데다 북핵 관련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어서 촉각을 더욱 곤두서게 만들고 있다.

중국 당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외교 소식통들은 일단 5월 2일 방북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시점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모양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특히 북한이 최근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히는 등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방북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부 소식통들은 보도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나온 것이긴 해도 인용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최근 신화통신이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보도 가운데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면서 “다른 매체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화의 ‘5월 2일 방북’ 기사는 대만 매체의 보도에 근거한 인터넷 매체를 인용한 것으로, 후 주석의 방북이 보도내용의 핵심이 아니라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의 방중 시기 및 후 주석과의 회담을 중심으로 다뤘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론 제기자들은 무엇보다 신화통신이 인용한 중국대만망(中國臺灣網)이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소속의 대만 소식 전문 사이트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롄잔 주석의 대륙 방문에 대해 다루기는 했어도 기사 작성자는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 시기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방북 날짜를 기사에 넣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기사는 롄잔 주석이 방중 기간 언제 후 주석과 만날 것인지를 점치며 후 주석이 이달 28일 동남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내달 2일 북한을 방문하기로 돼 있어 그 사이에 접견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보도관례상 국가 최고지도자의 외유일정을 시기가 임박해서야 공개하지만 주요 언론매체 기자들은 사전에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후-롄회담 날짜를 짚기 위해 부지불식간에 방북정보를 노출시킨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화통신은 문제의 기사를 20일 오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삭제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후 주석의 5월 2일 방북설과 관련, “중국 정부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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