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현안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향 ▲군사협력 등 안보이슈 ▲중국 위안화 환율문제 등 경제 이슈 ▲기후변화, 테러리즘 대처, 해적소탕 등의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며, 미국은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인권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보분야에선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을 비롯한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이 중요 이슈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미중이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세계 경제질서와 안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중(G2)의 이번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양국의 관계 설정에 따라 향후 경제·정치·안보 등 국제질서의 판도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인권, 민주주의, 정치개혁, 경제발전 등에 있어서 양국이 분명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보다는 원론적 차원에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 주석의 이번 방미는 지난 2006년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로 오바마 대통령과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비공식 만찬에 이어 19일 단독,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20일에는 미 의회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며, 양국 재계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양국 관계 정책연설을 한 후 미 중서부 경제중심지인 시카고를 방문한 후 21일 귀국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 결과를 공동성명으로 채택하고 공동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공동성명은 상징적인 내용만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후 주석의 방미를 맞아 이날 중국 CCTV와 가진 회견에서 “중국은 이란과 북한 핵 프로그램 제재에 매우 깊이 관여했다”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미중을 비로해 전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미중이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중국의 이웃이기 때문에 북한 문제가 (중국에) 매우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