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中주석 국빈 방한 의미

부산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지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국빈 방한은 북핵문제 해결의 디딤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후 주석의 방한 시점이 갖는 의미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후 주석은 북핵해결의 이행방안에 대한 협의가 착수되는 5차 6자회담과 맞물린 시점인 16∼17일 이틀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북한 외무성이 ‘11월 초순 협의.확정되는 날짜에 5차 6자회담에 참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현재로서는 내달 중순 이전에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후 주석의 이번 방한은 6자회담의 열기가 한창 고조되는 시점 내지 회담 테이블에서 제시될 각각의 북핵해결 이행안에 대한 자체 검토를 위해 갖는 ‘휴회’ 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5차 6자회담에서의 도출된 합의 결과를 사실상 ‘추인’하는 시점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수로 제공 문제 등 이행방안에 대한 참가국간 이견이 적지 않은 만큼 북핵 해결 이행안에 대한 합의도출이 단시간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6자회담의 테이블은 베이징(北京)에 마련되지만,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의 정상들은 서울과 부산에서 북핵해결 방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 첫 출발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후 주석과의 16일 한중정상회담이다. 북핵 해법의 로드맵을 그리기 위한 한.미.일.중.러 5개국 정상간 다각적인 접촉이 개시되는 것이다.

특히 후 주석이 방한에 앞서 오는 28∼30일 북한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중국이 그동안 6자회담 틀내에서 ‘중재자’ 역할을 지속적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APEC 기간 정상간 접촉에 앞서 이뤄지는 후 주석의 북한 방문은 북핵 핵심 쟁점을 조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9.19 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미를 비롯한 참가국간 경수로 제공시점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은 만큼 중국이 남북 연쇄 방문을 통해 ‘중재자’로서의 역할할 여지가 커진 상황이다.

후 주석은 방북 기간 북한측에 보다 ‘유연한 변화’를 주문함으로써 5차 6자회담의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APEC을 전후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과의 접촉을 통해 6자회담의 산파역을 자처할 수 있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 외에도 양국간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 심화 발전 방안,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 등도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다섯번째 만남을 갖는 두 정상은 그동안의 친분과 신뢰를 토대로 지난 2003년 7월 노 대통령의 방중시 합의한 ‘한.중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질화하는데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당.정.군 등 제반분야에서의 고위인사 교류 증진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관계 가속화 ▲항공.해운 등 육.해.공 분야에서의 ‘서해안 1일 생활권 시대’ 촉진 등이 주로 논의된다.

이와 함께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에 따라 갈등이 고조되는 한.일관계, 중.일관계도 화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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