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김정은에 日 납북자 송환 요청”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 씨가 지난 7월 방북 당시 김정은에게 일본 납북자를 송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후지모토 씨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22일 평양에서 열린 환영 파티에서 김정은을 만나 편지를 통해 “요코타 메구미 등을 일본에 귀국하게 해달라”는 등 납북자 송환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후지모토는 당시 미리 준비한 편지를 통역에게 읽게 했으며, 이를 김정은은 아무 말 없이 들었다고 전했다.


요코타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11월 니가타(新潟)현에서 납치됐고, 일본 납북자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메구미는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 씨와 결혼해 딸 김은경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영남 씨는 지난 2006년 기자회견에서 “메구미는 우울증에 걸려 1994년 4월에 자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후지모토는 “일본과 북한의 가교로서 요코타 메구미를 데리고 일본에 돌아오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과 일본의 국장급 협의와 관련 “그런 정도로는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 얘기하지 않으면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방북 전후의 상황을 자세하게 엮은 수기를 최근 일본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고단샤(講談社)에서 출간했으며, 김정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추가해 북한에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지모토는 1989년부터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면서 어린 김정은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일본과의 접촉 사실이 발각되면서 북한에서 결혼한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탈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