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訪北’ 놓고 조총련 내 어떤 일이?

13년 동안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66)의 최근 방북을 놓고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총련 내부 사정에 밝은 일본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김정은이 지난달 후지모토 방북에 앞서 조총련 중앙본부에 (후지모토가 방북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김정은의 이 같은 지시로 후지모토의 방북사실을 알게 된 조총련 산하 단체들이 ‘그의 방북을 막아야 한다’며 반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조총련 산하 지방 일부 단체들은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북한이 요리사 쓰레기 같은 놈을 초청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총련 산하 지방 단체들은 후지모토의 방북이 김정은 체제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 그의 방북을 반대하는 건의서를 조총련 중앙본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조총련 중앙본부 의장 등 간부들은 김정은의 ‘불편한 점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상황에서 방북을 반대하는 건의서를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와 관련 회의를 열어 건의서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결정되자 지방간부들 사이에서 “건의서조차 보내지 못하는 조직은 필요 없다. 이런 조직에는 돈을 낼 필요도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또 “조총련 내부에서 ‘오랫동안 많은 것을 바치고 노력해온 조총련 간부들보다 요리사 따위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만나고 자신들보다 윗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지모토가 고영희 묘지를 참배하고 만찬자리에서는 일본인 납치문제까지 거론했다는 소리가 있다”면서 “이는 결국 조총련 조직보다 후지모토 개인의 영향력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가 조총련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후지모토 방북과 관련 지방 단체들과 중앙본부간의 의견 충돌이 향후 조총련 내부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관측했다. 특히 후지모토가 다시 방북하거나 TV출연 등을 통해 일본 내에서 북한 관련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조총련 내부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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