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통일부장관 물망에 누가 오르나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 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후임에 누가 올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포용정책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후임 통일장관에 누가 임명되느냐에 따라 참여정부 말기 대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안팎에서는 여러 이름들이 거명되고 있지만 이 장관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라서 그런지 아직까지 뚜렷하게 수렴되는 인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통일부 출신으로는 지난 2월 퇴임한 이봉조(李鳳朝) 전 차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전 차관은 국민의 정부 때 청와대 통일비서관, 참여정부 들어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책조정실장을 맡은 경험이 있으며 작년 5월 차관급회담을 통해 1년 가까이 중단됐던 남북 당국 간 대화를 복원하는데 기여하는 등 대북 협상에도 능하다는 평이다.

이 전 차관과 함께 김형기(金炯基) 전 차관, 신언상(申彦祥) 현 차관 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인사로는 외풍에 맞서 포용정책을 지켜내기에 중량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통일부 출신으로 장관까지 오른 인사는 정세현(丁世鉉) 전 장관밖에 없다.

중량감이나 대북 주무부처로서 대통령의 심중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인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은 이번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열린우리당 배기선(裵基善), 문희상(文喜相), 신기남(辛基南), 임종석(任鍾晳) 의원, 우리당 고문인 이재정(李在禎)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장관이 대북정책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을 토로하며 사의를 표했는데 또 다시 ‘코드’색채가 짙은 정치인이 후임 장관으로 임명되면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부담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포용정책에 대한 신념은 지니고 있지만 중도적 색채가 강해 야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에서 그다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경우에는 학계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없다.

한편에선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대북 정책에 대한 정부 내 시각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외교부 출신으로 통일부 장관에 임명된 이들은 모두 외교부에서 장관까지 지냈던 인사들이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