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정권 실세들 비리 서슴없이 공개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 정부의 핵심 관계자들이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 등을 둘러싼 정권의 부정ㆍ부패를 서슴없이 밝히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6월13일자)가 밝혔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 의혹을 조사해온 미국 상원의 조사요원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비서 겸 안보책임자 아비드 하미드 마흐무드 알 티크리티, 타하 야신 라마단 전 부통령, 타리크 아지즈 전 외무장관 등 옛 이라크 정부의 핵심관리들을 면담조사했으며 이들은 조사요원들에게 정권의 비리행각을 공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석유를 둘러싼 이라크 정권 비리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노먼 콜먼 의원은 “연이은 면담조사에서 관리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솜씨좋게 유엔 제재를 피해나갈 수 있었는 지에 대해 솔직하게, 자랑스워하며 말했고 심지어 과장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상원의 조사관련 문건에는 라마단 전 부통령이 체포된 이라크의 옛 핵심관료들 가운데 가장 많은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면서 그는 영향력 있는 외국인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어떻게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조작했는지를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라마단 전 부통령은 후세인 정권이 “지지에 대한 보상으로” 이라크의 석유 수입권을 배정해 줬다고 털어놨으며 알 티크리티는 이라크 지도자들은 이라크의 석유가 이스라엘에 판매되는 것 만큼은 한사코 막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상원 문건은 또 아이즈 전 외무장관도 후세인 정권의 비리에 관한 세부적인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실태조사를 지휘했던 데이비드 케이 전 이라크 조사단(ISG) 단장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아지즈 전 장관을 비롯한 옛 이라크 정부 관리들이 영향력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 노력 등 옛정권의 부패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이야기했으나 WMD에 관해서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이 전 단장은 아지즈 전 장관이 영국, 프랑스, 러시아 정치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후세인 전 대통령의 석유거래에 대해 “노래하는 카나리아처럼” 떠벌렸으나 WMD에 대해서는 아마도 이야기할 만한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케이 전 단장은 아지즈 전 장관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을 방문해 기자들이나 대중에게 이라크 옛 정권의 부패상과 후세인 전 대통령의 “정신착란” 실태를 알릴 용의도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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