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北과 1천만달러 무기밀매계약”

(워싱턴AP=연합뉴스)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은 집권시절 석유밀거래를 통해 불법 자금을 조성한뒤 북한과 1천만달러의 미사일 및 군수장비 도입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후세인의 무기밀거래와 자금조성 경위를 조사해온 미 중앙정보국(CIA)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90년부터 2003년까지 후세인은 주변국에 석유를 내다 팔면서 109억달러의 불법 자금을 조성했고 북한, 벨로루시, 불가리아 등으로부터 재래식 무기를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북한과는 미사일 관련 프로젝트와 기타 군수 장비 도입을 위해 1천만달러의 계약을 맺었으며 벨로루시와는 2001-2003년 레이더 기술, 방공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의 재래 무기 구매에 1억1천40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세인은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부패건과 관련돼 17억달러, 불법 석유거래로 80억달러를 각각 모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CIA의 무기 조사관 찰스 듀얼퍼는 “불법 석유거래는 요르단(44억달러), 시리아(28억달러), 터키(7억1천만달러), 이집트(3천300만달러)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원 정무위원회의 조사소위는 별도 조사를 통해 후세인의 불법 자금 조성 규모가 213억달러이며 이중 137억달러가 석유밀거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부패 여부를 조사중인 가운데 3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관리들이 후세인의 석유 밀매를 통한 자금 조성을 인지했는지와 인지했다면 이를 묵인한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톰 랜터스 민주당 의원은 “정부의 실수와 판단 착오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내년 이 문제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약속했다.

전직 외교관이자 중동 및 석유정책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플레이크는 “유엔은 (이라크의 석유밀매를) 승인하지 않았지만 반대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 유엔이 경제문제를 이유로 요르단등 일부 국가의 석유밀거래를 묵인했음을 인정했다.

한편 금수조치 해제 기간(1996-2003년) 이라크에 석유수출을 허용하고 이 돈으로 인도적 물품 구매를 허용한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600억달러 규모)과 관련, 유엔과 외국 정부 관리들이 후세인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불법 자금 조성을 묵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유엔차원에서 별도 조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