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의 천벌받을 범죄들…어떻게 이럴 수가?

▲ 법정에 선 사담 후세인

사담 후세인이 쿠르드족에게 자행한 학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사담 후세인의 재판은 작년 10월 19일 첫 재판을 시작으로 계속되어 오고 있다. 지난 22일 속개된 재판에서는 후세인 정권이 쿠르드족에게 자행한 인종 청소인 ‘안팔 작전’에 대한 심문이 집중적으로 이루어 졌다.

AP 통신은 후세인의 재판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라크 특별재판부가 바그다드 그린존(안전지대)에 설치된 법정에서 측근 6인과 함께 사담 후세인에 대한 심문을 속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재판에는 쿠르드족 학살 사건의 생존자 2명이 증언에 나섰으며 그들은 자신들이 격은 참상의 순간을 상세히 전했다. 먼저 증언대에 선 나지마 아흐메드(41, 여)는 이라크군이 작전을 감행한 직후 “주민들이 눈을 뜨지 못하고 쓰러져 토하기 시작하였다” 며 “히틀러도 이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극적인 생존자에 속하는 그녀는 9일간 수용소에 갇혀있었으며 그곳에서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아흐메드 씨는 그 후 2차례 임신하였지만 첫째 아이는 피부가 벗겨진 채 태어났으며 둘째 아이는 유산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이 모든 것이 화학 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증언자인 알리 무스타파 하마는 수호이 전투기가 뿌린 화학탄이 초록색 연기를 뿌리며 터진 뒤 썩은 사과나 마늘이 풍기는 냄새가 났으며 주민들이 토하면서 비명을 질러댔지만 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또 “공격이 있은 후 갓난아기가 죽는 것을 보았다”며 “그 아기는 생명의 냄새를 맡으려다 독가스를 마시고 숨졌다”며 비통해 하였다.

전주민 5천명 단 5분만에 독가스로 즉사

후세인은 이란과의 8년 전쟁의 종결을 전후한 1987년에서 1989년 사이에 쿠르드족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감행했다. 후세인 정권은 쿠르디스탄 초토화 작전과 안팔 작전(Operations Anfal)을 통해 4,000개 이상의 쿠르드 마을을 초토화 시켰으며 수십만명을 학살하고 수백만명의 난민을 야기하였다. 안팔 작전은 모두 8회에 걸쳐 수행되었는데 그 중 할랍자 마을 주민들에 대한 독가스 살포 만행은 가장 유명하다. 전주민 5,000명이 단 5분만에 거의 즉사한 이 사건은 전모가 밝혀진 후 전 세계에 충격을 던져줬다.

재판에 선 피고들은 안팔 작전은 반정부 게릴라들과 이라크에 침투한 이란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며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후세인은 증인 심문에 대해 “그런 말을 하도록 시킨 자가 누구냐”며 종전과 다름없는 고압적인 자세로 반박했다.

이라크 특별재판부는 후세인이 재임 시절 자행한 모든 학살 행위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현재 후세인에게 붙여진 죄목은 쿠르드족 학살과 함께 두자일 마을 학살, 쿠웨이트 침공, 시아파 학살 및 수많은 정적 암살 혐의 등이다.

두자일 마을 학살은 이미 심리가 거의 마무리된 사건으로 1982년 7월 바그다드 북쪽 60km 부근의 시아파 두자일 마을에서 140여명의 주민을 살해한 사건이다.

한편 1990년 8월 11일, 후세인은 기습적으로 쿠웨이트를 침공해 자신의 19번째 주로 병합했다. 이에 국제사회가 개입함으로써 1차 이라크 전쟁인 ‘걸프 전쟁’이 발발했다. 국제사회는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 후세인에게 전범 혐의를 적용할 근거를 제공했다. 시아파 학살은 걸프 전쟁의 패배로 잠시 주춤하였던 후세인이 다시 실권을 잡으면서 반정부 봉기에 나섰던 시아파들을 강경 진압하여 약 30만명을 고문, 처형, 암매장한 사건이다.

후세인의 죄목은 이외에도 이라크 남부 늪지대에 거주하는 소수 머쉬 아랍인(Marsh Arabs)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이들의 유일한 상수원을 파괴하는 등 남부 늪지대의 생태계 파괴 혐의도 추가됐다. 머쉬 아랍인은 이라크 내 소수 민족으로 분류되는 시아파 무슬림으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하류 지역에 약 25만명이 집단 거주하였으나 후세인의 탄압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후세인이 재임 기간 저지른 반인륜 범죄의 진상이 워낙에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관계로, 주요한 사건만 파헤치더라도 재판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종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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