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낙마 김정남, 마카오서 처첩과 ‘호화생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될 북한 조선노동당의 제3차 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정은과 함께 큰아들 정남(39)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남은 과거 10년 이상 후계자 수업을 받는 등 명실상부한 `주체왕국의 황태자’였으나 2001년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건 이후 권력에서 밀려나 마카오와 중국을 옮겨가며 `자의 반 타의 반’의 해외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에게 김정은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동생이 외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에도 김정남은 마카오와 베이징(北京)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던 선례에 따라 20년 전부터 `황태자’로서 후계수업을 착실하게 받아왔다.


1990년 조선컴퓨터센터(KCC) 설립을 주도하는 등 IT 분야 및 군사분야의 주요 직책을 맡았던 김정남이 낙마한 결정적인 계기는 일본 나리타(成田)공항 밀입국 미수사건이었다.


2001년 5월 김정남은 아들 및 두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국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됐다.


이 사건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눈 밖에 난 김정남은 이후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나 마카오와 베이징을 오가면서 해외생활을 하고 있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카오에 2채의 고급주택을 소유한 김정남은 현지 호텔이나 공공장소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남은 마카오 남쪽 콜로안섬의 호화 빌라촌인 주완하오위안(竹灣豪園)과 마카오 시내에 각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주완하오위안은 남중국해와 마주한 풍광과 실외 수영장, 위성안테나 등을 갖춘 마카오내 최고급 빌라촌이다. 이곳의 빌라는 1채에 무려 2천500만파타카(38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이곳에서 둘째 부인 장모(35)씨, 아들(14), 딸(12)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마카오 시내에 소유한 펀샹거(芬香閣)라는 이름의 아파트는 그가 가라오케나 카지노에서 밤늦게까지 유흥을 즐길 때 머무는 장소이며, 3명의 경호원들이 이곳에 기거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밖에 마카오 시내에는 김정남의 `제3의 여자’가 임대해 사는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의 첫 번째 부인 신모씨와 아들은 현재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가격도 미화 100만달러(11억8천만원)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첫 번째 부인이 사는 베이징과 둘째 부인이 거주하는 마카오를 오가면서 가끔 태국 방콕, 오스트리아 빈, 러시아 모스코바 등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마카오에서 김정남은 전혀 정치적인 일에는 관여하지 않은 채 도박을 즐기면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파호텔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그를 종종 이곳에서 본다”면서 “나는 3주 전 그를 봤다. 그는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았다. 우리는 영어로 대화했으며, 그는 매우 유창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도 김정남은 때로는 혼자,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호텔을 찾는다면서 그는 간편한 옷을 주로 입는다고 말했다.


현지 잡지인 `마카오 크로저’는 최근 “김정남은 보디가드도 없는 것 같다. 평범한 생활을 즐긴다”면서 “그는 공식적인 직함이 없기 때문에 마카오 정부의 행사에도 초청받지 못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잡지는 또 “마카오는 매우 안전한 곳이며 김정남은 베이징이나 방콕 등으로 자주 여행한다”면서 “이곳에는 많은 한국인이 살고 있다. 그는 도박을 즐긴다. 포르투갈은 과거 중국을 국가로 인정하기 전에 북한을 먼저 국가로 인정했다. 따라서 북한 사람이 마카오를 방문하는 것은 오래된 전통이 됐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지난해 4월 일본의 한 TV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만일 후계자라면 당신이 어떻게 마카오에서 이런 편한 옷차림으로 휴가를 즐기는 나를 볼 수 있겠는가”라고 이미 자신이 후계자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망명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마카오와 중국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는 북한 인민”이라면서 “내가 북한에서 추방당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반박했다.


김정남의 외국생활에는 연간 50만달러(5억9천만원) 가량이 비용이 들며, 김정남은 2개의 계좌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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