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김정은 생일(1.8) 맞춰 기념행사 준비?

북한 후계자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생일(1.8)이 가까워 지면서 그의 생일식이 어떤 규모로 진행될지 관심사다.


북한은 김정은의 출생년도를 김일성(1912년), 김정일(1942년)과 끝자리를 맞춰 1982년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9세가 된다. 김정일의 전속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그가 1983년생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지난해 당대자표회를 통해 후계자리를 사실상 공식화 한 이상 생일 기념행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김정은의 생일을 기념해서는 전날인 7일 평양에서 당, 군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가 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또 당시 생일 나흘전인 4일께 노동당 비서국 명의 지시문을 통해 각 지방 당 기관들에게 김정은의 생일을 뜻깊게 기념하라는 치침을 하달했고, 국방위원회 역시 같은 날 같은 내용의 지침을 각 군부대에 지시했다는 것. 하지만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이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김정은 생일 준비와 관련, 열린북한방송은 김정은의 생일 선물을 실은 열차(40량)가 12월11일 평안북도 염주역과 동림역 사이에서 탈선.전복되는 일이 발생해 비상이 걸리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고 내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김정은 생일 당일인 1월 8일 ‘향도의 당을 위해’라는 정론을 통해 “위대한 태양의 모습, 백두영장의 모습으로 찬란할 조선의 무궁번영한 미래를 위해 축배, 축배를 들자”고 밝혀 김정은 생일 기념 건배사임을 암시했다.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도 “만경대의 혈통, 백두의 혈통을 꿋꿋이 이어가는 주체조선의 앞날은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는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백두 혈통은 김정일 세습 일가를 지칭한다.


따라서 3대세습 안착화라는 당면과제를 두고 주민들에게 민심확보 차원에서라도 선물공세를 통한 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할 수 있다.


데일리NK의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0월말부터 간부들 사이에서는 후계자를 위한 ‘충성의 선물’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눈에 띄는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당 각 부서는 물론, 도(道) 당위원회,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1급 연합기업소 등이 관련 외화벌이 단위를 총동원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의 경우 이영호 총참모장이 직접 ‘청년대장 동지의 생신에 올릴 선물을 든든히 준비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면서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산하 조선인민군미술창작사 안에 별도의 ‘선물제작조’가 결성돼 선물의 종류와 준비과정, 비용 등에 대한 계획을 내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의 생일이 개인숭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앙보고대회, 특별배급, 매체의 공식 보도 등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 “생일을 기점으로 김정은의 초상화를 각 관공서와 가정에 걸도록 하고, 후계자로 지목했던 2008년부터 당대표자회 데뷰시점은 2010년까지의 김정은의 활동내용을 공개, 그의 지도력을 확대포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교양을 통해 후계작업을 벌여 왔고, 당대표자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마당에 그의 행보가 보다 과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생일이 한달 후인 2월16일로 아버지의 생일을 한 달 가량에 앞서 대대적인 행사를 펼칠 경우 아버지 권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식량난 등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민심을 잃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대북소식통은 특히 김정은의 업적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행사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소식통은 “과거 김정일이 80년 6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 3대 권력 핵심을 장악할 때 비로서 그를 ‘영명하신 지도자’로 소개했고, 후계자로 공식등장하기 전부터 그의 업적에 대해 ‘김일성 사상이론 정식화’의 공로가 선전됐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정은은 그의 업적을 암시하는 ‘CNC(컴퓨터수치제어)’ 외에 내세울게 없고, 당직책(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있지만, 그의 권위를 알리는 호칭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어 “아마 대대적인 생일식이 열릴 경우 ‘이름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생일부터 챙긴다’는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민들의 역풍이 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소식통 또 “12월 중순 김정은 생일 선물을 싣은 열차가 전복됐다는 것이나 중국에 옥수수 대신 쌀을 지원요청했다는 것은 양력설(1.1)을 기해 당.기관 간부들에게 지급되는 선물 용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김정은의 생일식에 맞춘 특별공급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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