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정치범수용소 폐쇄 후 농장원 이주 종료

북한의 대표적인 인권 유린 시설로 꼽혀온 함경북도 회령시 정치범수용소는 올해 6월 수인을 타 지역 시설로 이송시키고 일반 농장으로 탈바꿈했다. 대신 은덕군과 새별군 농장원들을 이주시켜 회령농장에 배속했다. 최근 이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내부 소식통은 이주 사업이 거의 마무리 됐고, 주민들은 내년 영농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구(舊) 회령정치범수용소는 보통 22호관리소로 불리는 완전 통제구역이었다. 이 곳에 들어가면 종신 수용돼 죽을 때까지 알곡과 석탄 생산에 강제 동원됐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 지역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회령시 횡령리 소재 22호 관리소(회령정치범수용소 다른 명칭) 소속이었던 정치범과 관리원들은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철수했다”면서 “새로 이주해온 농장원들이 내년 농사 준비를 위해 퇴비생산을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산자락을 끼고 형성된 몇 개 촌락에 수인들을 분산 수용시키고 이 지역 전체를 전기철조망 등으로 폐쇄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농장원들은 과거 정치범들이 거주했던 집들을 내부만 보수해 살림집으로 쓰고 있다.


소식통은 “수용소가 있던 횡령리 전체 농지를 회령농장에 배속시키고 별도의 관리위원회가 아닌 마을 별로 작업반을 구성해 농사를 짓고 있다”면서 “작업반장들은 특별히 도 농촌경영위원회에서 선발해 배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횡령리 작업반은 과거 수용소를 관리하던 보위부 특수 전화번호가 아닌 회령시 유선전화 ‘077’로 시작된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작업 1반 전화번호는 077-33-1741, 작업 2반은 ‘077-33-1742’이다. 작업반과 끝 자리 번호를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지역이 특수구역이 아닌 일반 주민 거주지역이란 점은 전화번호에서도 드러난다.


이 지역 거주민의 이동도 일반 주민과 다름 없다. 농장원들은 일요일이 되면 회령시장에서 농산물을 내다 팔고, 도매 장사꾼들은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이 지역을 빈번하게 왕래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 지역은 이제 수용소라는 느낌은 주지 않고 있다”면서 “새로 배치된 농장원들은 올해 생산량이 은덕이나 새별군보다 많아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데일리NK는 지난 9월 정치범수용소 이전 이유에 대해 관리소장의 탈북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회령정치범수용소 수인들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 수감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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