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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회령 내부 소식통은 17일 “회령시가 오늘부터 대규모 군민(軍民) 합동 동기(冬期=동계) 군사연습(훈련)을 시작한다”고 전해왔다.
다른 소식통도 이날 “이미 며칠 전부터 훈련강령이 내려왔고, 길가에 다니는 자동차들도 훈련 준비 차원에서 위장망을 쳤다. 오늘(17일)부터는 위장망을 치지 않은 자동차들은 다니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해마다 12월 1일에서 다음해 1월 말까지 군과 민간이 합동으로 대규모 동기훈련을 진행해 왔다. 동기훈련은 12월 1일을 전국적인 등화관제 훈련으로 막이 오른다. 인민반별로는 등화관제훈련과 함께 주민대피훈련이 진행된다. 주민들은 식량을 가지고 거주지로부터 20~30리 밖으로 벗어나 하루 밤을 자고 돌아와야 한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대규모 군민 합동훈련을 겨울에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주민들에게 혹독한 추위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적과 대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강조해왔다.
북한은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식량난) 시기에도 동기훈련을 중단한 적이 없었지만, 지난해 12월 훈련 방침을 하달하지 않자 주민들이 궁금증이 높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는 17일 새벽 3시를 기점으로 주민들에게 비상소집령을 발표하고 적위대, 교도대, 붉은 청년근위대원들을 동원하고, 전투준비태세와 전시 비상용품 검열에 들어갔다. 검열을 마친 뒤 교도대는 진지 점령 훈련을, 적위대는 수색훈련에 돌입했다.
민간인들의 비상소집에 앞서 새벽 12시에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완전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고 백리(약 40km) 행군에 돌입했다고 한다.
주민들도 거리 통행 시에는 가슴과 등에 그물망이나 위장그물을 대신할 수 있는 그물 실을 옷에 달아야 한다. 또한 도로 여기저기에 단속인원들이 배치돼 자동차들을 세워놓고 위장상태와 자동차 불빛 막이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회령시로 통하는 각 도로마다 차단물들이 설치되고 자동차와 주민들의 통행도 집중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예전과는 달리 교도대와 적위대까지 계급장을 달고 참가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며 “간부들이나 상부 검열대도 훈련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동기훈련 실시는 최근 북핵 문제로 미국과 적지 않은 갈등을 보이고 미군이 군산 비행장에 F16 전투기와 병력 300여명을 순환 배치하는 시점에 이뤄져 관심을 낳고 있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0일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서 ‘무력 증강에 광분’하면서 대조선(북한) 압살기도에 매진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