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세관 앞에 최초 ‘국경시장’ 신축중

▲ 두만강 국경도시 회령에 신축중인 북한 최초의 국경시장 <사진:DailyNK>

두만강 국경도시 회령에 북한 최초로 ‘국경시장’이 들어선다.

현재 함경북도 회령 세관 앞에는 가로 약 90m, 세로 약 45m 정도의 축구장 크기 만한 부지 위에 6동의 건물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 사진에서 왼쪽 건물, 회령 세관./ 오른쪽 건물, 신축중인 국경시장 <사진:DailyNK>

오는 10월 개장 예정인 ‘국경시장’은 기존의 북한 상설시장과 전혀 다른 성격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경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상인들에게도 매대를 분양하며, 중국상인들이 시장에서 사들인 북한 물품들을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갈 때 국경통과를 자유롭게 보장하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시장’은 아침 일찍 개장하고, 오후 늦게 폐장하는 상설시장으로 중국상인들을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회령 시내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회령세관 앞 국경지대에 부지를 마련했다.

‘세수확대와 외국제품 통제’의 두 마리 토끼 잡기

9월 11일 중국 싼허(三合)에서 만난 북한 무역일꾼 한덕철(가명. 42세.함북회령)씨는 “10월 중 개장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완공이 되면 중국사람들에게도 매대를 분양할 것이라고 들었다” 며 “시장 안에는 입구 왼편에 별도의 시장관리소가 들어서고, 300개 이상의 매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국경시장’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한씨는 “지난해 함경북도 청진에 세운 ‘수남시장’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국가 차원에서 시, 군 단위까지 상설시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상설시장들이 활성화 되니까 주민들의 불만도 누그러지고, 국가는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낸 것이다. 당국이 중국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조선(북한)에 들어가 돈을 벌고 싶어하는 중국 사람들이 많으니까 국가에서 그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더 많은 세금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국경시장’ 모델에는 북한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의 규모와 종류를 일정하게 통제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는 조선족 최 모씨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보따리 장사꾼들이나 밀수꾼들이 들여가는 물품을 통해 일반 주민들이 한국이나 일본의 발전수준을 깨닫게 되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경시장이 성공해서 북한에 필요한 생필품들이 유입되는 도매시장의 역할을 하게 되면, 중국에 왕래하는 보따리 장사꾼들이나 밀수꾼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사람들의 경우 인민폐 2천5백원(한화 약 33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이면 북한당국으로부터 1년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상업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인민폐 약 100원 정도면 여권과 상관없이 북한 국경수비대로부터 친척 방문용 ‘국경통행증’을 발급받아 북한땅을 밟을 수 있다. 단, ‘통행증’은 1회 입국만 가능하다.

회령시장 ‘회령남중학교’로 이전 준비중

한편, 현재 회령시 망향동에 위치하고 있는 ‘회령시장’은 회령남중학교 건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10일 중국 카이산툰에서 만난 북한주민 김설화(가명. 32세. 함북 회령)씨는 “현재 망향동에 있는 회령시장은 자리도 좁고 교통도 불편해서 회령남중학교 건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은 옛날처럼 아이를 낳지 않으니까 학생숫자가 줄어서 학교들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회령남중학교를 폐교했다. 폐교된 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매대를 설치하고 운동장에도 추가로 매대를 늘려 망향동에 있는 회령시장을 이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회령시장을 이전하면서 새롭게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매대 값과 세금을 더 올릴 것”이라며 “국가에서부터 인민들에게 돈 걷는 일만 벌이려 하니, 없는 사람들은 갈수록 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싼허(三合) = 김영진 특파원 k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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