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려던 여성 3명이 북한 국가보위성에 체포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26일 알려왔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 통화에서 “젊은 여성 3명이 최근 국경경비대원들이 아닌 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면서 “탈북 브로커의 안내를 받아 강에 들어선 순간 붙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초 사건이 발생한 체포 현장에서는 3명이 강에 발을 디딘 순간 보위성 요원들이 달려 들었고, 2명은 자리에서 순순히 체포에 응했지만 1명은 강으로 뛰어 들었다고 한다. 보위부 경고에도 도강을 계속하자 보위원들이 권총까지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이 보위부 협조자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체포된 여성들은 회령에 거주해왔으며 모두 20대 초중반이다. 최초 4명의 여성이 브로커의 탈북모의에 가담했으나 실행 단계에서 한 명이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소식통은 “마지막에 탈북을 포기한 여성이 처음부터 보위부의 지시를 받고 접근했고, 이들의 탈북계획은 처음부터 보위부에 보고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탈북 관련 보위부의 기류가 변화는 조짐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탈북을 주민의 책임으로만 보지 않고 보위부가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이 강화되고, 중국행이든 한국행이든 같은 수위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대신 외국에서 북송된 탈북민들에 대한 처벌은 다소 약화돼 일반 범죄로 취급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들어 보위부는 탈북 모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젊은 남녀들을 보위부 협력자로 포섭하고 이들을 활용해 탈북 시도자와 브로커들을 체포하는 함정수사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국경 주민들도 이런 사건을 몇 번 겪다보니 누가 진짜 (탈북을) 돕는 사람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면서 “믿는 사람과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좀처럼 도강을 시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