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하루전 北 대대적 戰時 주민대피 훈련”

▲북한 노농적위대 군사퍼래이드 모습 ⓒ연합

제2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강도와 함경북도 전역에 민간 최대 주민대피훈련이 진행됐다고 복수의 내부소식통이 알려와 훈련 실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함경북도 회령에 거주하는 북한 내부소식통은 1일 통화에서 “9월 30일 저녁 7시부터 1일 12시까지 노농적위대, 교도대 비상소집과 함께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30일 오전 당국에서 갑자기 ‘훈련을 실시하라’는 긴급 포치(지시사항)가 내려왔다고 한다.

북한이 실시하는 주민 대피훈련에서는 통상 적위대와 교도대 비상소집과 수색·진지 접수, 핵 화학 공격에 대비한 주민들의 산간지대 대피, 민간 불빛막이와 전시생산 가상훈련이 종합적으로 체크된다

소식통은 “이전 훈련처럼 싸이렌을 울리거나 방송으로 알리는것 없이 저녁7시에 교도대는 주변 진지를 차지하고, 적위대는 수색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면서 “주민들은 등화관제를 실시한 후 3일분의 식량(북한은 보통 훈련시 3∼7일 분량의 식량을 휴대하도록 한다)을 가지고 직장, 혹은 인민반별로 집합해서 지정된 장소로 떠났다” 고 알려왔다.

양강도 혜산에 거주하는 다른 소식통도 전날 통화에서 “양강도에서는 추석을 하루 앞둔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민간 반항공 대피훈련을 포함해 대대적인 대피 훈련이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모든 가정에서 등화관제를 실시하고 집에서 식량과 최소 피난물품만을 휴대한 채 도시에서 30∼40리 떨어진 농촌 지대나 산악지대로 대피하는 훈련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당국은 “아직 훈련 실시에 대한 팩트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은 군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12월이나 7∼8월 농한기에 핵, 화학전쟁을 대비해 도시 주민들이 주변 농촌이나 산간지대로 피신하는 대피훈련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앞둔 9월 말과 10월 초에 대대적인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 진다.

북한에서는 봄철 파종기나 가을걷이를 실시하는 농촌지원전투 기간에는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함경북도나 양강도는 가을걷이가 한창이어서 일손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한다. 김부자 혁명전적지가 집중된 양강도에는 최근 농촌지원을 이유로 ‘혁명전적지 답사’도 중단된 상태다.

회령 소식통은 뜻밖의 훈련에 주민들도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화에서 “혹시 남북정상회담이나 6자회담에서 무슨 복잡한 일이 생기지 않았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북한에서 주민 대피훈련은 대체로 군부대 훈련과 동시에 진행된다. 종합적인 핵, 화학전 대비 전쟁연습이기 때문에 군민 합동훈련이 실시된다. 이번 훈련에 북한군 참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훈련 실시 배경에 대해 정상회담과 6자회담 시기와 맞물려 있어 주민들에게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긴장 조성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외관계에 대한 주민 교양은 강연이나 교도대나 적위대의 일반적인 수색정찰로 그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항공훈련과 주민 대피훈련까지 실시한 것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고 있다.

전직 대남담당 부서에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은밀히 대대적인 주민대피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면서 “남조선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대남 전략차원이지 화합을 위한 것이 아니며, 여전히 대적관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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